대륜동 막동산로46번길 지난해 6월 민원제기 7개월 지나도 처리 감감
서귀포시 동지역 가로등 관리·설계 담당 1명 뿐 신속한 업무처리 한계

▲ 서귀포지역에서 가로등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인력·예산 부족 등으로 신속한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가로등 설치민원이 접수된 후 7개월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은 대륜동 막동산로 46번길. 김용현 기자

대륜동 막동산로 46번길에 가로등을 조속히 설치해 주세요. 서귀포시 서호동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희 집 주변에 쓰레기장이 있는데 가로등이 없어서 노인들과 주부들이 밤중에 넘어져 다치는 등 위험이 많습니다. 지난해 6월 27일 글을 올리자 다음날 공무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후 가로등 시설계획에 포함해 조속하게 설치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7개월이 다되도록 가로등은 여전히 설치가 되지 않아 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가로등을 빨리 설치해 주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립니다. <제민신문고 1월23일자>

서귀포시가 가로등 관련 민원에 대해 인력과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L씨는 지난해 6월 대륜동 막동산로 46번길이 어두워 안전사고와 범죄위험이 큼에 따라 가로등을 설치해 줄 것을 서귀포시에 요청했다. 시는 민원접수 후 현장을 확인해 가로등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7개월이 지나도록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았고, L씨는 지난 22일 같은 민원을 또 다시 제기해야 했다.

막동산로 46번길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심지에 있지만 주택과 밭이 함께 있는 농촌도로 형태로 다른 길보다 어두운 상황인데다 전체 160여m 구간 중간지점에 가로등 1개만 설치돼 있었다.

시는 지난해 6월 민원접수 후 막동산로 46번길 현장을 방문해 가로등을 설치키로 했지만 설치지역 우선순위와 인력부족, 예산확보 등 문제로 늦어졌다. 최근 또 다시 민원이 제기되자 22~23일 현장을 방문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가로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귀포시 동지역 가로등 관련 민원은 3027건으로 하루에 8.3건이며, 동지역에 설치된 가로등(보안등 포함)은 9919개에 달하고 있다. 또 올해 303개의 가로등이 새로 설치되는 등 매해마다 수백개씩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 동지역에서 가로등 설치·설계를 담당하는 직원은 1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가로등 설치민원이 접수돼도 담당자 1명이 현장점검, 설계, 예산확보, 시설공사 등을 업무를 맡으면서 신속한 업무처리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민원때 가로등을 설치키로 했지만 도로가 좁아 공간확보에 어려움이 많았고, 인력과 예산문제 등으로 늦어졌다"며 "모든 준비가 완료된 만큼 최대한 빨리 설치할 계획이며, 다른 가로등 민원도 신속히 처리토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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