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전지훈련 메카 제주도 '말로만'

전지훈련 메카 제주도 '말로만'

수요증가 불구 인프라 제자리
항공료 등 추가경비도 악영향
시설확충·전략종목 선정 주문

제주를 찾는 전국의 전지훈련팀의 수요에 비해 경기장 확충 등 각종 인프라 개선은 미흡,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지훈련팀 유치가 말로만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행정에서는 청정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 그동안의 성과 등 현실에 안주하면서 전남 강진·경남 남해 등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전지훈련지와 비교해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등 행정의 의식전환이 요구된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시·서귀포시의 동계전지훈련 유치실적은 △2009년 11월~2010년 3월 4만7662명 △2010년 11월~2011년 3월 6만149명 △2011년 11월~2012년 3월 6만6077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계 전지훈련팀을 전략적으로 유치한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행정시는 2012년 11월~2013년 3월까지 동계전지훈련 시즌에도 6만9000여명(제주시 3만6000명·서귀포시 3만3000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등의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 기준 도내 체육시설 현황은 도내 축구장은 육상경기장 12곳·축구장 16곳·야구장 2곳·테니스장 5곳·수영장 2곳 등이 조성됐다. 이는 지난 2010년과 비교해 고작 축구장 1곳(삼양구장)만 추가로 조성됐다.

이로 인해 서귀포시만 하더라도 22일 현재 당초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5629명을 유치하는데 그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악천후 시 훈련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체육관·헬스장과 실내연습시설 등도 부족하지만, 막대한 예산으로 인해 시설 확충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항공·선박료 등의 추가경비가 발생하고, 타 지역과 비교해 숙박비·식비 등도 비싸 전지훈련 비용 부담이 큰 것도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중·단기 과제로 스토브리그 확대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공격적 마케팅·홍보 강화, 해양스포츠 등 제주형 전략 유치종목 선정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을 제안했다.

또 장기과제로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미래지향적 훈련시설 확충과 읍·면지역의 체육시설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전지훈련팀을 위한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안내정보체계 강화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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