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13일 국회에서 시사회...“오 감독 격려하기 위해 마련”

 제주출신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제주엔터테인먼터 모임’(이하 제엔모)가 지난 29일 오후 9시 서울 압구정 CGV 4관에서 1백명의 관객을 무료로 초청, 제주4·3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지슬’(감독 오멸)의 시사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제작된 ‘지슬’은 4·3당시 난리를 피해 동굴로 피신한 동네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원과 위령의 메시지를 인간적인 시각에서 풀어낸 독립영화로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최고권위의 독립영화제인 미국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분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제엔모’ 3대 회장을 맡고 있는 영화배우 서태화 회장은 30일 “이번 시사회는 당초 ‘지슬’의 홍보 외에도 어려운 환경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오 감독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댄스영화제의 수상소식을 접하게 돼 더욱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시사회를 추진한 취지로 “‘제엔모’가 시상하는 ‘제주를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첫 번째 수상자로 오멸 감독을 선정한 바 있다”며 “어렵게 완성된 영화의 홍보를 위해 같은 제주 출신으로서 보탬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 회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신청자들이 몰려 부득이 한정된 인원만 초청했다”며 “강창일 의원님의 도움으로 오는 2월 13일 더욱 많은 분들을 초청해 국회에서 시사회를 연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향후 ‘제엔모’의 활동계획으로 “여름에는 제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중문화 여름캠프’를 진행하고 겨울에는 ‘제주를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한다”며 “앞으로도 고향 제주의 대중문화 부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사회를 후원한 서울제주도민회 양원찬 회장은 “‘지슬’은 4·3을 좌우이념을 떠나 균형있게 잘 만든 영화”라며 “상을 받게 될지는 예상도 못하고 ‘어려우니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돼 감격스럽고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극찬했다.

 양 회장은 “정말 축제 분위기 였다”며 “앞으로도 ‘제엔모’와 꾸준히 교류하며 제주 문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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