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멸·양영희 감독 세계서 활약
역사와 시대적 아픔 공유 기대

▲ 사진 왼쪽부터 오멸 감독, 양영희 감독

'제주' 영화감독들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오 멸 감독과 아버지가 제주출신인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오 멸 감독의 제주4·3영화 '지슬'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휩쓰는가 하면 미국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 부문'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와 프랑스 브졸영화제에도 초청된 상태로, 흥행의 연속이 기대되고 있다.

오 감독의 '지슬'의 활약은 제주 안에 머물렀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억해야 하는 역사로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는 3월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섬 안팎의 사람들에게 4·3에 대한 재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제주출신 재일교포 2세로 지난 2004년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양영희 감독의 영화 '가족의 나라' 또한 전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파리시네마영화제 마음을 울리는 영화상, 오렌부르크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아시아티카영화제 관객 최우수 작품상 수상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 영화 전문지 '키네마 준포'가 선정한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등 각종 수상 리스트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영화는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갔다가 지병 치료를 위해 2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오빠와 일본에 남은 여동과 그 가족의 짧은 만남을 그려냈다.

이 영화 역시 세계 무대를 누빈 후 오는 3월7일 국내 개봉할 예정으로, 관객들에게 역사와 시대의 아픔에 대한 공감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감독은 개봉 전 영화 홍보를 위해 이달 19일 한국을 방문한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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