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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요"[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15. 귀농 은진이네
한 권 기자
입력 2013-02-04 (월) 20:19:15 | 승인 2013-02-05 (화) 09:05:27 | 최종수정 2013-02-05 (월) 10:48:19

사업실패후 제주 정착 귀농생활 여의치 않아
어머니 빈자리 아쉬움...막내 건강상태도 나빠

올해 열 살인 은진이(여·가명)와 다섯 살 은호(남·가명)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어머니와 떨어져 아버지와 셋이서 살고 있다. 한창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에 따뜻한 품조차 느껴보지 못하고 지내는 남매를 볼때면 아버지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가족이 함께 지낼 날을 꿈꿔 보지만 현실의 벽 앞에 어머니의 빈자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 아버지가 농사일을 나가면 두 남매는 돌봐줄 사람 하나 없는 집에서 서로에게 의지한 채 지내고 있다.  
 
경기도에서 살던 은진이네 네 식구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

이 과정에 우울증세를 앓고 있던 어머니는 건강악화로 친정에 남은 채 부득이하게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

제주에 온 후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는 남매가 힘들까봐 은진이 아버지는 더욱 이를 악물고 생계를 꾸렸지만 생면부지의 제주 생활은 쉽지 않았다.

난방시설이 없는 노후된 집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방안에 텐트를 쳐 생활했는가 하면 어린 아이들과 함께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날도 허다했다.

그러던 중 지역자활센터를 통해 영농사업단에 참여하게 되면서 평소 귀농에 관심을 가지던 있던 은진이 아버지는 주변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텃밭을 임대해 생계를 유지해 갔다.

하지만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애써 가꾼 오이와 토마토 밭이 물에 잠기는 등 막심한 농작물 피해를 입으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더구나 잦은 이사와 열악한 주거시설에서 지내다보니 은호가 요료 역류 증세로 두 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아이들의 건강상태도 나빠졌다.

앞으로도 서울 병원에서 한 두차례의 수술을 더 받아야 하는데다 성인이 될때까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해 치료비 마련에 은진이 아버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은진이 역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또래 아이들처럼 학원 하나 보내지 못하면서 아이의 교육 걱정도 커지고 있다.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은진이가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여러차례 상을 받고 있지만 그때마다 '잘했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태풍 피해를 딛고 다시 농사를 짓고 있기는 하나 태풍때 입은 재산피해와 생계비, 집세, 병원 치료비, 갚아야 할 빚 등 아버지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황이다.

무엇보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어머니의 빈자리와 남매에게 해주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아버지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은진이 아버지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고 얘기를 꺼내며 울때면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일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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