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지사 면담
공사중단·사면 등 촉구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마을회가 지난달 31일 발표된 '제주해군기지 15만t급 2척 동시접안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은 4일 제주도청을 방문, 우근민 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시뮬레이션 시현결과에 대한 도의 입장발표를 미루고 강정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강 회장 등은 1시간 여간 면담 직후 도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식이든 공사를 중단, 설계변경 후 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 검증이 이뤄져야 도민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틀 만에 진행된 엉터리 시뮬레이션은 신빙성이 없으니 제주도가 이를 잘 감시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원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도지사 입장 발표가 성급하면 신의를 저버릴 수 있는 만큼 기자회견을 연기하거나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 대답이 없었다"며 "해군 편만 드는 도정을 용서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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