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생태평화상품
제주 개봉 맞춰 출시
4·3재조명 계기 마련

▲ 영화 ‘지슬’의 한 장면.

영화 '지슬'이 역사투어상품으로 연계·출시된다. 영화의 흥행으로 제주 안 역사가 전 세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상품은 제주4·3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화 제작사 자파리필름과 ㈜제주생태관광(대표 고제량)은 오는 3월1일 '지슬'(감독 오 멸)의 제주 공식 개봉을 앞두고 지슬과 제주4·3을 주제로 한 제주생태평화상품 '지슬 원정대'를 기획했다.

지슬 원정대는 제주4·3에 대한 섬 안팎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영화 '지슬'의 국내·외 수상에 따른 관심이 자연스레 제주4·3으로 옮겨졌지만 이를 올바르게 아는 관객들은 많지 않아 재조명의 기회가 필요했다. 근·현대사 교과서를 통해 스치듯 만났던 4·3이 65년 전 제주 섬 사람들의 아픔과 비극이었다는 사실에 "제대로 알고 싶다"는 댓글이 영화 감상평으로 달릴 정도였다.

이는 제작에 앞서 오 멸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제주4·3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담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와도 통한 것으로 뭍사람들의 발걸음을 제주로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슬 원정대' 참가자들은 4·3유적지와 영화 촬영지인 오름과 곶자왈 등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의 촬영지였던 제주돌문화공원과 동백동산 곶자왈, 용눈이 오름에서는 영화 출연자들과 촬영당시의 에피소드 등을 들을 수 있다.

또한 4·3당시 마을 사람들이 숨었던 대섭이굴에 잠시 머물며 당시 주민들을 덮쳤을 절망과 공포를, 잠시나마 공유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투어를 마친 뒤 제주 개봉관에서 지슬을 관람하고 오 멸 감독의 전작 '이어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지슬 원정대는 2박3일과 1박2일 두 가지 일정으로 3월 1일부터 총 8차례, 회당 40명 제한으로 떠나게 된다.

자파리 필름 관계자는 "이번 상품이 제주의 영화와 역사, 환경, 생태, 평화를 망라하는 착한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4·3을 새롭게 바라볼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슬'은 오는 3월 1일 제주 CGV에서 개봉된 후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로 상영관을 옮기게 된다. 문의=010-6691-1727·784-4256.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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