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소비자동향조사…물가인상 부담 커
가계지출 위축 뚜렷 등 불경기 장기화 우려감 팽배

올해 지역 살림살이가 퍽퍽할 전망이다. 지역 소비자들이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계 저축까지 줄이겠다는 반응에 도내 자금경색은 물론 불경기 가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소비자동향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계 사정을 반영하는 생활형편소비자심리지수(CSI)와 전망CSI는 각각 91과 95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각각 3p·1p 상승하는 등 기준치(100)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경기판단 CSI는 71로 전달에 비해 3p 올라가는데 그쳤는가 하면 향후 경기전망CSI는 91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오히려 3p 떨어지는 등 현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했다.

이는 소비지출전망CSI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채소류 등을 중심으로 한 식탁 물가 인상 영향으로 외식비CSI가 전달에 비해 6p오른 87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조사 항목이 하락폭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경기민감도가 떨어지는 교육비CSI와 의료·보건비CSI가 각각 전달 대비 14p·8p 하락하는 등 가계 지출 부담을 반영했다.

교통·통신비CSI(전월대비 –9p)나 여행비CSI(〃 -10p) 등 비교적 '절약'이 쉬운 항목에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올해 첫 조사항목에 포함된 주거비CSI는 111로 신구간 등 특수 수요와 함께 가계 지출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이같은 가계 지출 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지역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수준전망CSI는 140으로 전달에 비해 10p나 상승하는 등 물가 인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와 더불어 이자 등 소비외지출 부담은 저축 감소로 이어졌다.

1월을 기준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가계저축CSI는 86으로 전월 대비 10p나 줄어드는 등 지난해 2월(8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저축을 시작할 의향을 묻는 가계저축전망CSI도 전달보다 8p하락한 89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90선이 무너졌다.

반면 가계부채CSI는 현재(전달대비 –7p·106)·전망(〃 -9p·103) 모두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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