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 회장·논설위원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요인을 생각해 보면 국민들의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과 노동자·농민들의 허리띠 졸라매고 잘살아보겠다는 절약정신 등 많이 있었겠지만 가장 으뜸은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교육열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다. 대한민국의 부강의 배경에는 교육을 통한 기술개발과 무형의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자원을 창출하는 아이디어가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위에는 어렵고 배고팠던 시절을 망각하고 흥청망청 소비하는 분위기나 멀쩡한 자원을 내다버리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절약의 정신보다 과소비에 익숙해지다보니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상대적인 빈곤과 허탈감으로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어려웠던 시절을 상기하고 모든 물자를 절약하고 사용했던 자원들을 재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인 듯 하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해 도입된 타이벡 자재가 몇 년 사용하다가 버려지고 있다. 아니 이제는 버릴 것이 마땅치 않다고 아우성치는 농업인들도 생겨난다.

타이벡 자재는 비닐과 같이 재활용 가능 자재로 압축기로 압축한 후 공동 집하장 등에 보관 후 ½간벌등으로 발생되는 감귤목재와 섞어서 합성목재(WPC,Wood Plastic,Composite)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합성목재시장은 1997년 합성목재가 선보이기 시작한 이후 매년 급성장 하고 있고 최근에는 2000억원을 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수입한 합성목재(WPC)로 인해 제주의 목재산업시장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산 합성목재는 플라스틱 접착제·UV차단제·안정제·윤활제·안료 등이 주성분으로 국내·외 연구 결과 납·카드뮴·크롬 등 중금속 성분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된 바 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그동안 합성목재는 목재와 플라스틱의 복합체(Wood Plastic Composites)이지만 플라스틱을 빼고 목재만 강조한 합성목재라는 상품명을 사용, 소비자들을 오도하기도 했다. 따라서 사용 후 버려지는 폐타이벡을 합성목재 제조 시 플라스틱 대용으로  간벌나무와 함께 섞어 사용한다면 환경문제도 해결되며 실제로 10-20년 정도 사용 후에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어서 가장 친환경적인 재활용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활용이 문제가 되는 것은 수거 및 운송인데 이는 기존 폐기물 운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하면 될 것이다. 또 다른 재활용 방법은 묘목용 타이벡 봉투를 만드는 것이다.

2년 정도 사용한 이후에도 타이벡의 강도가 유지되므로 적절히 봉제해 묘목용 화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화분보다 grow bag이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재질로 돼있는 봉투형태의 화분이 뿌리의 발달을 잘 시켜준다고 알려져 있어 해외에는 다양한 재질의 묘목용 봉투가 사용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감귤묘목을 약 50만그루 정도 키운다고 보면  폐타이벡의 활용 가치는 꽤 높을 것이다.

이외에도 감귤주스를 만들고 난 감귤박을 가공공장에 있는 건조기를 수리 후 활용해 건조 후 탄화 및  활성화과정을 거쳐 활성탄으로 재탄생시킨다면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도 방지하고 국제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해양투기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다. 감귤박을 활용한 활성탄 제조는 특허 등록도 돼 있는 바 민간보다도 제주도 차원에서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세계환경수도를 꿈꾸는 제주에서 거창하고 새로운 일 추진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우리 앞에 직면하고 예상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좀 더 많은 관심 갖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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