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삼다수 수출 이대로 좋은가
제주지하수 세계적 브랜드 육성 목표 추진
목표 크게 밑돌고 전체 판매량 0.6% 그쳐
수출사업자 선정부터 실패 되풀이 '미숙'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삼다수 수출이 수년째 지지부진하고 있다. 수출 목표만 있고 전략은 없는 도개발공사의 주먹구구식 수출 방식이 원인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7년 물산업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제주삼다수를 세계 Top 10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수출확대를 추진해왔다.  이는 제주 지하수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 고품질 제주 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제주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삼다수 수출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개발공사는 2009년 2만t, 2010년 2만t, 2011년 1만5000t, 2012년 5만t의 목표를 수립했으나 실적은 2009년 2080t, 2010년 1798t, 2011년 1만2474t, 2012년 3578t에 그쳤다. 2011년 일본 대지진 특수로 반짝 했을 뿐 대부분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으며 전체 판매량(57만t, 2012년 기준)의 0.6%에 그치면서 2006년 0.3%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수출목표 국가에 대한 시장분석, 삼다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전략·전술 등이 제대로 수립됐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도개발공사는 중국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없이 수출을 추진, 통관불가 판정을 받는가 하면 일본은 유통경험이 없는 업체를 수출대상자로 선정하는 비전문적인 모습을 잇따라 보여왔다. 이후 수출사업자 공개모집 역시 매번 실패, 오히려 삼다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해왔다.

반면 2007년 물산업육성계획이 제시했던 페트병 용량과 디자인의 다양화, 외국인에게 각인시킬 새로운 브랜드명 개발, 미네랄 함량이 많은 천연광천수를 선호하는 외국인 기호 분석,  세계적인 물류업체와의 제휴, 국제적 수준의 품질관리와 품질인증 확보 등은 아직까지도 과제로 남아있다.

때문에 도개발공사는 올해 2만3000t을 비롯해 2014년 4만t, 2015년 8만t, 2016년 15만t, 2017년 30만t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나 이 역시 요란한 빈수레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