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교육 입시정보
서류로 보여주는 ‘나’…솔직하게 드러내자[수시의 바다에서 땅짚고 헤엄치기] 7.서류로 나를 말한다 - 자기소개서
제민일보
입력 2013-02-26 (화) 09:57:17 | 승인 2013-02-26 (화) 10:00:12 | 최종수정 2013-02-26 (화) 09:58:49


<글 싣는 순서>

1.수시전형 바로 이해하기                    5. 특별 전형의 이해
2. 학생부 전형                                   6. 입학사정관제의 실제와 준비
3. 논술 중심 전형의 비밀을 풀자           7. 서류로 나를 말한다-자기소개서
4. 적성 검사 파헤치기                         8. 심층면접 및 구술고사의 노하우


과장·대필은 금물…'남과 다른 나'를 대학 요구에 맞게 써야
"중장기 인생 목표 설정후, 이를 위한 대학공부임을 설명"

2013 새 달력을 넘기는 순간, 입시달력도 함께 넘어간다. 벌써부터 D-10개월이라면서 가슴 졸임을 시작하는 예비 고3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구나 2014입시는 수능의 변화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최근 수능 A·B형 실시에 대한 유보논란까지 가세되면서 이를 지켜보며 입시를 치러야하는 수험생의 맘고생은 커져가기만 한다. 경험 있는 선배와 선생님들은 겨울방학 잘 보내기와 5월~7월 잘 보내기를 말하는데 뭘 얼마만큼 해야 잘 보내는 건지 모른다. 남들처럼 자기소개서를 써볼 수는 있는지, 논술 전형으로 도전을 해도 괜찮을 건지 궁금하다. 또 아예 접고 수능 '올인'을 할 것인지도 생각해보지만 정시의 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현실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수시 6회 제한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고민해봐야 한다.

#평가자와의 얼굴 없는 만남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서류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를 미리 고민해보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대부분의 고3들은 자기소개서를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원서접수 한 달 전부터 고민하고 써내려가곤 한다. 이런 자기소개서는 급조된 것이 한 눈에 보인다. 당연히 시간낭비만 한 셈이다. 그렇다면 누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을까? 나만의 꿈을 갖고 생활 속에서 생각해왔는지, 이와 같은 것을 학교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 후, 준비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자기소개는 말 그대로 나만의 이야기이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다. 먼저 내가 나를 들여다보면서 평소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메모해 보면 된다.

처음부터 대학에서 요구하는 글자 수에 맞춰 써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메모하듯 기록해나간 후 나중에 줄글로 완성해 나가면 된다.

이렇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기의 목소리'에 담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으면 되는데, 입시 서류라는 강박감 때문인지 자신을 미화시키고 과장하거나 포장한 채 오히려 어설픈 자기소개서를 힘들게 써가는 걸 간혹 볼 수 있다. 또한 가끔 언론에 오르내리는 대필, 청탁의 잘못된 관행이 자기소개서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평가자들과 얼굴 없는 만남을 갖는 것이다. 면접을 통해 만나면, 상대방의 인상과 말투를 통해 그 사람을 그려볼 수 있으나 자기소개서는 서류가 대신 말한다.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라고, 이렇게 '서류로 보여주는 나'이므로 자기소개서만 읽고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의 이야기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나를 대학에서 요구하는 항목에 맞춰 쓰면 된다.

#지원동기와 학업 계획

대교협 공통양식을 비롯한 각 대학의 자기소개서에서는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중심으로 '대학이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묻고 있다.

대학이 왜 너를 뽑아야하는지를 물었으므로 지원자는 자신의 지원학과와 대학선택에 대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써야한다. 이때는 자신의 생애 진로에 대한 충분한 검토 및 고민을 한 후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준비 작업으로 단지 대학과 학과만을 바라보는 단기목표에서 벗어나 서른 살, 마흔 살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한 후, 그런 삶을 위한 공부가 대학공부임을 말하면 된다. 목표(지원할 학과)를 위해 노력한 과정 및 그 속에서 얻은 결과를 기록하되, 학습을 위한 고민과 열정을 써내려가야 한다.

이때 자기가 지원한 대학에서 뽑고자 하는 인재상 및 대학학과의 커리큘럼 등을 먼저 알아본 뒤, 작성해야 하는데, 평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한 후 메모식으로 틈틈이 작성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대학이 공통으로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묻고 있으므로 하나의 폼으로 여러 대학을 지원한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 각 대학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쓰려면, 목표로 하는 대학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 및 관심과 열정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지원동기'와 '학업계획'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중 기억나는 제자가 있다. 7년 전, 우리 반 1번이었던 K. 그 아이는 3월 담임인 나와 상담하는 자리에서부터 자신의 목표가 분명함을 말했다. 대기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왜 대기과학인지를 말할 때 반짝이는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자신은 지금 많이 부족하지만, 가고 싶다고 했고, 꼭 가야한다고 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K는 하루가 스물 네 시간임을 아쉬워하며 그 목표를 향해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했다. K는 자신이 왜 그 과에 지원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대기과학과를 가고 싶어 한 계기는 어떤 영화에 의해서입니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토네이도를 따라다니며, 그 매력에 빠져 연구하는 과학자들이었습니다. 토네이도의 발생을 관측하며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토네이도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중략>그 후에 과학 선생님께서 태풍의 이론을 설명해 주시면서 실제로는 태풍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저의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 사실은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단지 재미로만 보았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저는 전문적으로 대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하략>"   

K는 서류에 자신의 열정과 관심을 토해냈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공부에 임했다. 수능 전 발표한 목표 대학의 1단계도 통과를 했고, 수능최저학력기준만 통과하면 합격할 수 있는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K는 실수하면 어떡하냐는 불안과 남들보다 나은 입장이라는 작은 여유를 넘나들면서 수능에 임했다. K는 누구보다도 야무진 아이였다. 꿈과 목표가 분명했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수능날 긴장과 불안으로 인해 아이의 평소 실력발휘를 못해 한 문제 때문에, 1점 때문에 원하는 대기과학도로의 길을 가지 못했다. 꿈과 목표가 분명해도, 자기소개서에 그 모든 것을 담아냈어도 수능과 같은 다른 요소를 충족하지 못해, K처럼 문 앞에서 무릎을 꿇는 안타까운 경우도 볼 수 있다.

   
 
 

■글=조영혜 서울국제고등학교 교사

현 서울국제고등학교 진로상담부장으로,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사무국장,자기소개서·추천서 관련 대학 및 전국교육청 특강 강사,성균관대 입학사정관센터 자문위원, 중앙대·경희대·건국대·서울과기대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나의 공적인 개인사(史)

자기소개서에는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 이외에도 수험생의 인성, 교우관계, 해왔던 일들, 가치관과 삶의 목표, 학교생활 등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공적인 개인사(個人史)'이기 때문에 대학 입학 후 어떤 상황이 닥칠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를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자기소개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하게 된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대학생이 돼 이성과 소개팅할 때, 졸업하고 직장을 구할 때, 나이가 들어 직장을 옮길 때, 심지어 죽어서 옥황상제한테도 자기소개는 꼭 하게 된다.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평가하는 자기소개서를 차분하게 준비해보고, 평소 자기는 어떤 사람인가 정리해 보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