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
문순영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정책과장
이가영 제민일보 청소년기자

리뷰① "4·3,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 마련"
양영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
 
고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Ⅰ'이후 침체됐던 4·3영화에 오 멸 감독이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슬'이 4·3을 드러내는 데 깊이가 얕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계기 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지슬'의 흥행을 통해 우리나라 정부가 미 정부의 사과를 받아냈으면 한다. 현재는 당시의 사진·문서 등 확인되는 것이 없다. 미 정부가 제주도민에 사과를 하고 또한 기밀 문서도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민들이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로 그칠 게 아니라 4·3의 '완전 해결'을 이뤄낼 때 까지 영화 제작이 이어졌으면 한다. 오 감독에게도 아픈 상처를 아물게, 영화 제작을 이어가 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도 4·3유족들과 논의해 계속 영화 제작이 이뤄졌으면 한다. 
 
리뷰② "문화예술 토양 중요성 인식 가장 큰 성과"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 
 
영화는 미처 위로받지 못한 4·3영령들에게 지내는 위령제였다. 아직도 트라우마처럼 마음 깊숙이 새겨진 모두에게 끝나지 않은 세월로, 이야기로 '지슬'은 그렇게 다가왔다. 
 
안타까움이 앞서 있었다. 제작비 부족 때문에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영화가 완성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수상으로 외부에서 인정받고 있었지만 정작 너무나 조용해서 그 의미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내부의 반응 때문에도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미래와 희망을 본다. 제주 감독이 제주어로 제주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세계인들의 시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던 것처럼 오멸감독에게는 제2·제3의 제주콘텐츠가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제주에서 제2·제3의 오멸이 나올 수 있는 제주 문화예술의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지슬'이 가져다 준 가장 큰 성과다. 
 
리뷰③ "영상산업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문순영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정책과장 
 
영화 '지슬'은 실제 4·3의 이야기들을 영상화했다. 생존을 위해 동굴 속에서 생활하던 모습에서부터 초가집을 불태우는 등 영화 속 모습은 아버지·어머니에게서 수차례 들었던 이야기들을 그대로 보는듯 했다.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온 그 분들의 이야기기도 했다. 
 
영화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각종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특히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없던 일이다. 
 
제주 출신 영화 감독이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이런 영광을 얻은 것은 제주도민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슬'의 성공이 제2, 제3의 오 멸 감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도 차원에서도 실무 과장으로서 제주를 소재로 한 영상산업에 대해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리뷰④ "4.3 개인이 아닌 시대의 숙제"
 
이가영 청소년 기자
 
'지슬'은 어둡고 추운 동굴 속에서 힘겹게 살기 위해 버티다가 죽어 간 이 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4·3은 개인의 숙제가 아닌 시대의 숙제이고 우리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항변하고 있었다.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느리고 긴 화면의 흑백의 영상은 지독한 슬픔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듯 보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울려 퍼지는 제주도 타령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우리 모두의 염원인 평화와 상생의 기운이 언 가슴을 녹이고 닫힌 마음을 활짝 여는 그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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