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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18. 위탁가정 영희네
한 권 기자
입력 2013-03-04 (월) 21:55:14 | 승인 2013-03-05 (화) 11:01:22 | 최종수정 2013-03-05 (월) 10:57:28

부모 이혼으로 고모가 양육...간병일로 생계유지
집 화재로 보금자리 잃어...새학기 준비도 걱정

   
 
  ▲ 지난달 영희와 영희 고모가 살고 있던 집에 불이 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한 권 기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자칫 큰 화를 입을수도 있었던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구했다는 안도의 한숨도 잠시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눈물이 앞선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영희(14·여·가명)를 돌보고 있는 고모는 당장의 생계 걱정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고모, 우리 어디서 자요?'. 영희 고모는 할 말이 없다. 그냥 영희만을 부둥켜 안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더욱이 기초생활수급자로 근근이 살아가던 터라 지금의 처지가 더욱 서럽고 막막하기만 하다.

영희는 3살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고모 손에 맡겨져 따듯한 부모의 품조차 느껴보지 못하고 자랐다.

부모의 이혼과 동시에 연락이 끊기면서 고모가 영희의 양육을 책임지고 있으며 엄마, 아빠 역할까지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병원에서 간병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설상가상 지난달 예기치 못한 화재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도움으로 얻은 삶의 터전이 불에 타면서 갈 곳마저 잃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은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힘들게 모아 장만한 가재도구 등도 모두 불에 탔다.

다행히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집 수리 등 피해 일정 부분을 보험으로 처리하고 있기는 하나 공사기간이 3개월 정도 소요돼 마을회관에 임시거처를 마련해 지내고 있다.

게다가 화재 충격으로 영희는 독감까지 걸려 현재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데다 영희를 돌보느라 고모 역시 간병일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유지도 어려운 등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새학기가 시작됐지만 영희의 교복은 물론이고 책상, 책, 옷, 학용품 등이 모조리 불에 타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힘든 상황이다.

영희 고모는 "영희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두렵고 눈앞이 캄캄하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영희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는데 지금의 현실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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