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유선방송 통해 핵경보시 대처요령 교육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과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전시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지방방송국과 신문사 등이 지하 갱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0일"미국이 우리(북한)에게 부당한 제재를 가하고 항공모함을 동서해로 진입시켜 우리를 향해 공격 준비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를 지키기 위해 부득불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시가 직장과 인민반에 내려왔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소식통은 "민간 예비전력인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의 진지차지와 갱도훈련 외에도 인민위원회나 지역 체신소(우체국), 도(道) 방송국(라디오), 도 신문사가 지하 갱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에게 유선방송(3방송)을 통해 핵경보시 대처요령을 알리고, 비상 갱도 대피 및 대응 행동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군부대에도 '불꽃이 터지면 적들은 최후멸망의 길로 가고, 그날로 조국통일 대업이 완성된다'며 '섬멸적 타격을 위한 최후 명령을 준비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으로 미뤄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는 11일에 맞춰 주민들을 대상으로 준전시나 전시상태 등 전투태세 관련 비상 조치를 발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침략자들에게 무자비한 복수의 철퇴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최후의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우리 전선군집단을 비롯한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들과 전략로케트 군부대들, 노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들은 최후돌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조국통일성전의 포성이 울리면 우리 민족에게 온갖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던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소굴들은 삽시에 불바다로 화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극도의 긴장 분위기 조성은 유엔제재와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해 북미관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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