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47)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형사5부(부장검사 유혁)는 11일 돈을 받고 경기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강 감독을 구속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농구계는 물론 스포츠계 전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광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강 감독은 의정부구치소에 수감됐고, 구속된 상태에서 계속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강 감독은 2011년 2~3월 브로커 최모(37)씨와 전 프로야구 선수 조모(39)씨 등 두 명으로부터 총 4700만원을 받고 주전 선수를 빼 일부러 지는 방법으로 4경기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4경기의 영상 자료를 분석하고 은행계좌 인출 내역,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현황 등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감독 변호인 측은 "승부를 조작하지 않았고 오래 안 지인과의 단순한 금전거래"라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최씨와 조씨를 각각 구속했고, 이들에게 돈은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주(錢主) A씨(33)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 감독의 구속으로 농구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강 감독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등 대처 방안을 12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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