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계절관세 15일부터 30%에서 25%로 추가 하락
수입물량 매해 증가 가격하락... 한라봉 등과 경쟁 불가피

오는 15일부터 한미FTA에 따른 오렌지와 포도의 수입관세가 추가로 인하돼 도내 감귤농가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협정에 의해 한미FTA발효 1주년이 되는 오는 15일부터 오렌지 계절관세가 30%에서 25%로 추가로 인하된다. 포도 관세도 24%에서 20%로 내려간다.
 

이처럼 미국산 오렌지 등의 관세가 추가로 인하되면서 수입과일의 물량 공세는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제주도·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수입오렌지 물량은 2009년 7만1000t, 2010년 11만t, 2011년 14만1000 등으로 증 가추세를 이어왔으며  2012년 17만3900t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수입액으로는 지난해 3월15일 한미FTA 발효 후 연말까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액만 1억4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4% 급증했다.

더욱이 15일부터는 오렌지 계절관세가 30%에서 25%로 추가 인하되는데다 대형마트 등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동반될 경우 시중 판매가격은 더 떨어지고 수입량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해인 경우 한미FTA 발효 첫 해라는 점에서 오렌지 수입업체의 과다 경쟁 등으로 도내 감귤재배 농가에 피해는 다소 한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되나 향후 7년간 관세가 균등 철폐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한라봉 등 도내 만감류 재배 농가에 대한 피해는 이제부터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형 마트에서는 이미 오렌지 10~15개가 든 박스 한 상자가 1만원 이하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13~14일 서울과 부산 등의 수입오렌지 업체 및 대형매장 등을 방문, 시장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해인 경우 한라봉의 경쟁력이 오렌지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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