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 개봉 '이례적'
연일 '화제' 몰고 다녀

4·3을 이야기하는 영화 '지슬'이 제주에서만 1만명 관람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역 선 개봉이라는 '이례적 선택'임에도 불구, 영화의 '진정성'이 통한 것이다. 
 
영화 제작사 자파리 필름에 따르면 1일부터 14일까지 제주지역 누적 관람객수가 1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전국 개봉 전 1만명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1주일이나 앞당긴 것이다. 
 
'지슬'은 지난 1일 개봉 당일, 당초 7회 상영계획이 12회로 늘어났는가 하면 2회 상영분을 제외한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이미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산남 지역의 관람객들의 잇따른 요구로 7일부터는 영화를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위치한 롯데시네마 서귀포점에서도 상영하고 있다. 
 
그리고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 누적 관람객 1만명을 돌파, 다시 한 번 '지슬' 열풍을 확인했다. 
 
독립영화로는 1만 관객을 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전국 개봉에 앞서 제주지역에서만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으로 한국영화계에서는 '사건'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배우 강수연이 영화 상영관의 한 회차 티켓을 통째로 구매했는가 하면 전국에서 개봉 전부터 단체 티켓 구매 문의가 쇄도하면서 '지슬'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 멸 감독은 이같은 도민 관심에 "제주에서의 개봉을 어렵게 성사시킨 데 이어 1만명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다. 상상으로 바랬던 일이 일어나고 있어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날들"이라며 "촬영 기간 내내 힘든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간절히 원하고 실천한다면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제주 섬의 남다른 기운을 받으며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슬'은 21일 서울 및 전국 개봉할 예정으로 22일부터는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로 옮겨 상영된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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