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부진 민간부문 수주액 급감
미분양주택도 늘어가 '엎친데 덮친격'

제주지역 주택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건설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회사 249곳이 신규 도급한 공사는 62건·490억9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건·1112억6200만원에 비해 건수는 28%, 수주액은 56% 각각 급감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액이 2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에서 무려 82%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건설경기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은 연초 재해위험지구정비공사와 내년 전국체전을 대비한 체육시설 건축공사 등을 중심으로 조기발주가 이뤄지면서 2월말 현재 336억원(36건)을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 240억원(22건)에 비해 23.0% 증가했다.

반면 민간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세를 보이면서 침체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월말 현재 155억원(23건)을 수주하는데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839억원(52건)에 비해 82% 줄어들었다.

이처럼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은 민간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용 건축공사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도내 미분양 주택까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할 경우 민간건설경기 회복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1051가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2월들어서도 1137가구로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도건설협회 관계자는 “공공부문인 경우 공공기관의 조기발주 정책 기조 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민간부문은 앞으로도 주거용 건축공사 수주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민간건설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