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제주도민들의‘애향의 정성’들이 한데 모아져 장학재단 설립이라는 알찬 열매로 영글었다.

 ‘재단법인 서울제주도민회 장학회’창립(발기인)총회가 2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신수동 소재 음식점 ‘거구장’에서 열려, 정관 마련 등 장학법인 창립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재단법인 장학회 설립 추진위원회 고인호위원장(서울제주도민회장)을 비롯한 추진위원단, 장학회 이사진, 서울제주도민회 변정일·고남화·문종신 고문, 강윤희 수석부회장등 회장단, 자문위원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총회는 50년된 서울제주도민회가 드디어 장학재단을 만드는‘역사적인’ 자리가 됐다.

 출향 초기의 제주인들은 약한 도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만이 유일한 길임을 절감, 애향운동차원에서 장학사업을 추진했었다.

 서울제주도민회 제6대 박충훈회장(제주시·전 대통령권한대행)과 채몽인씨(대정읍·애경그룹 창업자)는 60·70년대에 퇴직금과 조의금을 전액 헌납하면서까지 장학사업에 뜨거운 열정을 보였지만 지금껏 정식 장학재단의 출범은 이뤄지지 못한 채 숙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현 고인호 서울제주도민회장이 취임하면서 장학재단 설립을 공약, 동분서주하면서 해묵은 이 과제가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고회장 자신이 1억원을 출연하고 모금에 나서자 3천만원에서 10만원에 이르기까지 120여 재경도민들이 고향의 후학들의 향학열을 북돋는 ‘애향운동 대열’에 십시일반으로 흔쾌히 동참, 모두 5억원이 모아진 것이다.

 고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쌈짓돈까지 아낌없이 내놓는등 고향을 떠나서도 언제나 고향을 가슴속 깊이 안고 살아가는 출향 제주인들이 고향사랑을 몸으로 실천해 준데에 감사드린다”면서 “장학기금 모금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진행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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