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중 문예부에서 만드는 문집의 이름은 특이하다.「고장난 시계」.

 「고장난 시계」는 지난 97년 5월 세상에 처음 나왔다.당시 문예부 학생들은 “우리의 젊음은 늘 푸르른 희망일 것이다.그러나 아직은 ‘고장난 시계’처럼 규칙적이지 못하여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하지만 정확한 것보다는 그것을 지향하는 우리의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며 「고장난 시계」라고 이름 붙이는 이유를 달았다.

 그들은 비록 자신들의 문집을 고장난 시계라고 표현했지만 대내외에서는 ‘매우 잘 나가는’ 문예지로 알려져 있다.

 신성여중 문예부가 만든 「고장난 시계 8집-환경은 내 친구」는 올해 제민일보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주최한 제2회 학교 신문·교지 콘테스트 중학교 부문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지난해는 「고장난 시계 6집-환경은 마음」이 전국 교지 콘테스트에서 동아리회지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최우수 작품인 「환경은 내 친구」는 환경을 주제로 신성여중 학생들이 쓴 시·산문·체험수기 등 원고 70점 가량을 모아 만들었다.환경이라는 한가지의 주제만을 가지고 문집을 만들었다는 것이 특이할 뿐아니라 여중생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느낀 환경문제를 문예지에 전반적으로 담은 자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환경은 내 친구」를 비롯,문예부원들이 만들어내는 「고장난 시계」는 학생들 스스로의 참여를 중요시한다.지도교사들의 의견을 지배적으로 담기보다는 문예부 30여명 학생들의 발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보다 무게를 둔다.

 문예부원들은 글 모으기에서부터 편집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그들의 정성을 담는다.「고장난 시계」는 지난 97년이후 매년 2회씩 꾸준히 발간,선배들이 만들어냈던 문예지 「녹나무」의 끈을 잇고 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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