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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찰때가 가장 행복해요"[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20. 기초수급자 태민이네
한 권 기자
입력 2013-04-01 (월) 19:42:31 | 승인 2013-04-01 (월) 19:46:10 | 최종수정 2013-04-01 (월) 19:44:37
지체장애 엄마 대신
큰형이 동생들 돌봐
"아이 꿈 지켜주고파"
 
   
 
  ▲ 축구선수가 꿈인 태민이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 1호인 축구화를 손에 꼭 쥐고 있다.  
 
한창 공을 차던 태민이(가명·10살)가 자꾸만 시간을 묻는다. 소질을 눈여겨본 교사의 지원으로 학교 축구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어딘지 시간에 쫓기는 모습이 또래와는 달라보인다. 집에서 기다리는 몸이 불편한 엄마와 세 동생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꿈이라는 태민이에게 이유를 물었다. "빨리 돈을 벌어서 엄마도 치료해주고 동생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만 코끝이 시큰해진다.
 
태민이의 보물 1호는 '축구화'다. 
 
축구부에 들어가면서 간신히 마련한 것이어서 행여 닳을까 애지중지다. 하지만 한창 자랄 때의 남자아이 발에 축구화는 자꾸만 작아진다. 
 
경기를 뛰고 나면 늘상 발이 아프지만 태민이는 한 번도 투정을 하지 않는다. 처음 축구화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아빠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태민이를 볼 때마다 아빠는 가슴이 미어진다. 
 
태민이만 아니라 13살에 벌써 가장 역할을 나눠 진 큰 아들 태환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지체장애 1급인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살피는 것은 이제 당연할 정도가 됐다. 선원생활을 하던 아빠가 발달장애가 의심되는 셋째 동생과 잔병치레가 잦은 4·5살 두 동생을 돌보느라 일을 그만 뒀을 만큼 생활이 어려워지며 저절로 배웠다. 
 
현재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 등 정부보조금이 전부인 탓에 일곱 식구는 끼니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다. 
 
또래에 비해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8살 태호(가명)와 툭하면 병원 신세를 지는 아이들 병원비까지 부담은 커지지만 당장 아이들만 두고 일을 하러 나갈 수 없는 사정이 아빠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태민이 아빠는 "엄마의 손길이 부족하다보니 구멍 난 양말은 둘째 치고 변변한 옷가지 하나 없이 생활하면서도 투정 한 번 부리지 않는 아이들"이라며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말에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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