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4·3보도기획전
1일 4·3평화공원서 개막
'화해와 상생' 밑거름 역할

▲ 4·3의 진실을 알리고 진정한 '화해·상생'을 위한 제민일보 2013 4·3 보도기획전이 1일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로비에서 개막돼 오는 30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김대생 기자
'65년'이란 시간을 기억된 자리에 한 노인은 한참동안이나 발길을 떼지 못했다.
 
"당시에는 4·3을 입 밖으로 꺼낸다는 자체가 부자연스러웠는데, 4·3연재가 다물었던 입을 열 수 있게 해 준 거나 다름없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역사 기록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강조하고서 자리를 뜨는 노인은 "그래서 고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제민일보가 진행해온 제주4·3기획보도와 관련 기사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13 4·3 보도기획전'이 1일 제주4·3평화공원 2층 로비에서 개막한 가운데, '살아있는 역사' 의미를 확인하기 위한 발걸음들이 이어졌다. 
 
전시장에는 제민일보가 제주4·3 40주기이던 1988년, '4·3취재반'을 구성하고 이후 채록 취재를 통해 4·3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펼쳐졌다. 정부의 공식사과와 4·3희생자 명예회복이 이뤄지던 당시는 물론, 행불인 유해가 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되며 60년 만에 장례를 치를 수 있었던 유족들의 그 날까지도 활자로 생생히 기록됐다.
 
지난 2011년 첫 기획전 이후 매년 열리는 본보 제주4·3보도기획전은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4·3을 올바르게 알리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타 지역 수학여행단에게는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코스에 포함될 정도로 '교육적 효과'를 거뒀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역시도 4·3보도기획전은 4·3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진정한 '화해·상생'을 향한 밑거름이 되기 위한 자리로 꾸려질 예정으로, 4월 한 달을 꼬박 채워 전시된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4·3의 생생한 역사 기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좋은 시간"이라며 "미래 세대를 끌고갈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지닐 수 있도록 많이들 보러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741-3111.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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