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65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가 봉행된 제주4·3평화공원의 제주4·3평화기념관에는 위령제 시작 전후 4·3희생자 유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민일보의 제주4·3 기획보도와 관련 기사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13 4·3 보도기획전'을 관람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4·3'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됐던 1988년 제민일보는 '4·3취재반'을 구성하고, 생존자들을 상대로 채록 취재를 시작했다.

 

'4·3은 말한다'로 대표되는 생생한 제주4·3취재 기록을 비롯해 정부의 공식 사과에 희생자 명예회복 과정까지, 제민일보가 4·3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4·3보도기획전이 열리는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로비에 고스란히 펼쳐져있다.

 

지난 2011년 첫 기획전 이후 매년 열리는 제주4·3보도기획전은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4·3을 올바르게 알리는 데 역할을 했다. 

 

특히 타 지역 수학여행단에게는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코스에 포함될 정도로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상윤(69)·강순삼(63)씨 부부(서귀포시 표선면)는 "제주4·3특별법 제정과 희생자 명예회복 은 물론 4·3의 진실을 알리는데 제민일보의 역할이 컸다"며 "4·3희생자 유족들이라면 누구나 고마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3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도 어려웠던 시절 용기있게 시작한 제민일보의 4·3 관련 보도는 가치 있는 역사적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4·3을 지면에 담아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4·3 보도기획전은 4·3의 생생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특히 4·3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4·3의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