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슬' 4·3의 전국화·세계화 '물꼬' 평가
제주도, 평화재단 등 관계기관 역할분담 필요

4·3을 다룬 영화 '지슬'이 제주4·3을 전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4·3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있다. 4·3문화예술 작품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 멸 감독의 제주4·3영화 '지슬'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미국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 부문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독립영화임에도 불구,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4·3에 무관심했던 각종 언론에서도 영화 흥행 소식과 함께 4·3을 소개하고 있으며 영화의 배경이 된 동광 큰넓궤가 조명받는 등 영화 한편이 4·3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도민사회에서는 지난 60주년을 계기로 4·3을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전국,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돼왔으나 요란한 구호로만 이어질 뿐 뚜렷한 해법을 찾는데는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영화 한편이 4·3의 전국화, 세계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1978년 서슬퍼런 유신시절 4·3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도 현기영씨의 소설「순이 삼춘」으로 문화예술 작품의 파급 효과는 인정돼왔다. 
 
이처럼 영화 등 문화예술작품의 파급력이 재조명되면서 4·3의 전국화, 세계화의 첨병으로 4·3문화 콘텐츠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4·3을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알릴 수 있는 문화예술 지원사업 시스템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공약이었던 4·3문학상은 지지부진하다 올해 3월에야 첫 작품을 선정했다. 아울러 4·3문학상을 문화학술관련 사업을 담당해야 할 4·3평화재단이 아닌 제주도 4·3사업소간 담당하는 등 문화예술지원사원의 체계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크다. 
 
영상제작 지원 사업 역시 영상위원회와 별도로 4·3평화재단도 지원에 나섰으나 임기응변식 '찔끔 지원'에 그치면서 역할 분담, 안정적인 예산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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