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철스님 시 12편
「마음의 꽃」 실려

"영롱한 이슬의 아침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행복한 세상이다// 맑게 갠 눈부신 날씨/ 온갖 꽃 피워내는/ 극락도량이어라//…"('날마다 좋은 날' 중)
 
다정다감한 심성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도 그대로 전달된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즐거운 미소가 번진다.
 
정화된 마음에 써내려간 시를 공유하고 있는 수보리선원 수철스님의 시 12편이 선문학 동인집 「마음의 꽃」에 실렸다.
 
'날마다 좋은 날' 외에도 매화향에 취해 맑은 영혼의 울림을 느끼는 '매화향'과 서 있는 자태만으로도 황홀한 지경에 이르게 하는 '찔레꽃' 등의 스님의 시들은 수행하는 삶, 그 자체가 묻어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엄창섭 관동대 명예교수는 시평을 통해 "수철스님의 시편들은 무심, 무욕의 경지에서 발현된 서정의 미감"이라며 "묵언의 가르침이 일체의 변명을 허락하지 않는 현상을 그만의 여성적인 섬세하고도 담백한 시격으로 생산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철스님은 지난 2003년 한맥 문학 수필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스토리문인협회·제주 문인협회·새별문학회·풀잎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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