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준 흥행속도 가속
최다 관객수 기록 기대감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

▲ 제주4·3을 다룬 영화 '지슬'이 10만관객을 돌파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4 3을 다룬 영화 지슬 (감독 오 멸·자파리 필름)이 누적 관객수 10만 명 고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지슬'의 선전은 제주도의 비극적인 역사인 4·3을 전국에 알리는 가교역할을 대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영화 배급사 진진은 12일 오전, '지슬'의 누적 관객 수가 1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0만 관객이 넘은 것은 2009년 똥파리(감독 양익준) 이후 4년만이다.
 
영화 지슬 은 지난 3월1일 제주에서 먼저 개봉한 후 2주 만에 1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특히 3월 21일 전국 개봉 열흘 만에 누적 관객 수 5만을 돌파한데 이어 4·3 65주년을 맞은 지난 3일에는 하루 관람객수 5624명, 누적 관람객수 7만명으로 박스 오피스 6위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일부 영화관들이 지슬 재개봉을 결정하면서 현재 60개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처럼 '지슬'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국내 다양성 극영화 중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똥파리 (12만2918명)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지슬의흥행은 4·3이라는 65년전 제주의 역사적 비극을 다룬 영화라는 점, 10만 관객 돌파라는 독립영화의 돌풍을 영화 변방 제주에서 일으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관람객들은 영화를 보고 난후 "기억해야할 아픈 역사",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등의 평을 통해 제주4·3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 등 개봉관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상영 요구와 함께 특별 상영 형태로 '지슬'을 관람하고 제주4·3을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전국적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앞서 영화 '지슬'은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과 제29회 선댄스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전세계에 4·3이라는 역사를 알려내기도 했다.
 
자파리필름의 고혁진 프로듀서는 "4월말까지 상영이 이어질 계획이어서 최다 관객수 기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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