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찰에서 나를 찾다」(제주불교신문)=제주불교신문이 '절오백 당오백'이라 불리는 제주지역 사찰을 발로 누비벼 찾아낸 역사와 문화재 전각 등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스님들과의 인터뷰는 물론 신행단체와 봉사단체의 활동모습도 담아냈다. 최근 불교성지순례길을 찾는 도민·관광객들은 늘고 있는데 반해 이를 안내할 수 있는 책자가 없다는 아쉬움에 비롯된 것이다. 제주불교의 중흥지이자 제주불자들의 '마음의 고향'인 관음사와 제주석 미륵부처님 자비로 감싸는 '관음정사', 걸림없는 큰 마음을 얻기 위한 깨달음의 도량 '광명사', 서방정토 세계를 꿈꾸는 도량 '극락사', 4·3아픔을 딛고 불교 홍포의 기운이 서려있는 '금붕사',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는 '대원정사', 성산일출봉이 좌불처럼 정좌한 '동암사' 등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제주에서는 아무 곳을 향해 절을 해도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임을 상기시킨다. 2만5000원. 
 
「착해지는 책」(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지음·한 별 옮김)="껴안아요. 포근하게. 어루만져요. 부드럽게. 너무 간지럽게는 안돼요" 책에 나온 글귀를 동작으로 따라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것도 '착하게' 행동하도록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포근하게 체온이 전해질 정도로 껴안으라고 말하는 책은 아이들에게 '착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 지도 일러준다. "화난다고 떄리면 안돼요. 기분을 말로 해 보세요.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거예요"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어떻게 화를 풀어야 할지를 동물들의 재미있는 표정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그림책을 펼치면 한 면에서는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 면에서는 착하게 사랑하는 방법이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단어들로 나열되면서, 조금 더 상냥한 아이를 만들어 주고 있다. 현북스·1만2000원.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 한국사-조선편」(표학력 지음)='에피소드 한국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조선편'으로 나왔다. '위대한 문자' 한글의 미스터리에서부터 홍길동은 왜 조선을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 신윤복은 정말 여자였는지 또한 깡패들이 과거장에 난입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54개의 에피소드로 조선사를 음미하고 있다. '조선'이라 하면 시간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깝고, 드라마와 소설을 통해서도 자주 접해 친근한 시대다. 그러나 정사와 야사, 가상과 사실이 뒤섞여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가능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혼란 속에서 한 걸음 떨어져 그 시대를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 책은 교과서에서 출발한 즐겁고 가벼운 역사라 칭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 설명이 필요한 내용은 별도의 박스에 담았다. 앨피·1만4800원. 
 
「아버지의 이름으로」(김종기 지음)=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저자는 어느 날, 아들의 비보를 전해 들었다. 그 때 역시도 출장으로 베이징에 가 있었다. 저자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죗값을 치르기 위해 학교폭력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폭력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만들었다. 아들의 죽음 이후 학교폭력과 싸워 온 18년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열 여섯의 어린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청소년과 부모에게 전하는 후회와 희망의 고백이며, 같은 고통을 겪었던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기도 하다. 학교폭력을 뿌리 뽑는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예순일곱이 된 지금까지도 학교폭력 추방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그의 오랜 행적을 들여다 본다. 은행나무·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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