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산남 여객선 중단 장기화
서귀포-녹동항 유류비 지원 금액 차이로 무산
성산·화순항도 경영난 등 이유로 수년째 중단

▲ 2000년 중단됐던 서귀포항의 여객선 항로가 13년만에 재추진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2월25일 ㈜향일해운 '탐나라호'의 서귀포항-녹동항 시범운항 모습.
13년만에 추진되던 서귀포뱃길 재개가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산남 지역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성산항과 화순항 역시 여객선 항로 중단 상태가 계속되면서 해운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멀어져가고 있다.
 
서귀포항과 부산항을 잇는 항로가 2000년 8월 끊긴 이후부터 재개되지 못함에 따라 서귀포시와 시민들은 서귀포항과 육지부와의 뱃길을 연결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서귀포시와 고흥군이 2011년 9월 여객선 취항을 위해 협의하면서 가시화됐고, ㈜향일해운이 서귀포항-녹동항로(고흥군) 운항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사업은 순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향일해운은 당초 지난해 6월 취항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취항일자를 7월과 10월 등으로 잇따라 연기하면서 서귀포뱃길 연결 사업에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향일해운은 올해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취항일자를 2월22일로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취항이 임박한 시점에서 향일해운은 성산-서귀포항 왕복거리(37㎞)의 유류비로 연간 30억원을 보전해 줄 것을 서귀포시에 요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서귀포시는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도민 할인분(20%) 보전과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지만 유류비 지원의 경우 법적근거도 없고, 다른 선사와의 형평성상 곤란하다"고 밝혔다.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국 2월 취항도 연기됐다. 향일해운은 2월25일 서귀포항-녹동항로를 시범운항하고, 3월7일 정기운항면허까지 취득했지만 이후 사업진척은 없다. 
 
현재 홈페이지는 폐쇄되고 서귀포사업소도 철수됨에 따라 이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것을 보인다.
 
뿐만아니라 화순항-군산항 여객항로가 2009년 5월1일 개항됐지만 선박고장과 경영난 등의 이유로 2개월만인 같은해 7월22일 중단됐고, 현재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성산항-통영항로의 경우 2개 선사가 운행하다 경영난 등의 이유로 2004년 6월과 2005년 6월 잇따라 중단, 현재까지 끊긴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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