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문제투성이 아라지구 개발사업(1)
제주시, 공사기한 2차례나 연장…특혜 의혹
주민 불편·사고 위험…재산권 침해 우려도

제주시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무계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가 사업 추진과정에 기반시설공사기한을 2차례나 연장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기반시설공사가 늦어질 경우 사업지구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점을 감안, 행정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 제주시 아라지구 기반시설공사가 2차례나 연장,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제민일보DB
△ 공사기한 연장 입맛대로
 
제주시는 지난 2009년 4월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를 1·2공구로 나눠 착공했다. 
 
1공구는 아라지구 44만1591㎡ 부지에 293억9700만원, 2공구는 48만3956㎡ 부지에 218억6200만원을 투입, 당초 지난해 8월5일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그런데 제주시는 지난해 아라지구 기반시설공사가 늦어지자 계획을 변경, 공사기한을 올해 3월말까지로 연장해줬다. 
 
문제는 공사기한이 8개월이나 연장됐지만 지난 3월 아라지구 기반시설공사 공정률은 77.3%에 불과,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결국 제주시는 공사기한을 넘기기 전에 계획을 또다시 변경, 오는 6월말까지로 공사기한을 추가 연장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아라지구 기반시설공사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도 공사기한이 행정의 입맛대로 변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공사가 2차례나 연장됐으나 공사업체에 부과된 지연배상금도 없는 것으로 확인,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사업지구 입주자 불편 외면
 
이처럼 제주시가 아라지구 기반시설공사기한을 2차례나 연장,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아라지구 수용인구는 4250여세대 1만1700여명으로 계획됐으며, 현재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 기준 아라스위첸아파트에도 500세대 가량이 입주한 것으로 제주시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준공돼야 할 아라지구 기반시설공사가 2차례나 연장되다보니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와 인도, 가로등과 같은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입주가 이뤄지다보니 사고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의 무계획적인 사업 추진이 주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가 오는 6월까지도 아라지구 기반시설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할 수 있는 점을 감안, 주민 재산권 침해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아라지구 환지처분 및 등기 이행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과정에 보상협의 문제 등으로 공사가 다소 늦어지게 됐다"며 "오는 6월까지 기반시설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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