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문제투성이 아라지구 개발사업(2)
사업계획·실시설계 공사비 300억원 차이
계획 수정 없이 강행…'사업비 부족' 초래

제주시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계획 자체가 엉터리로 수립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계획에서 추정한 공사비와 실시설계에 반영된 공사비가 3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감보율 조정 등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 수정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 계획수립부터 엉터리
 
제주시는 지난 2008년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를 수립했다.
 
개발계획(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아라지구 개발사업은 92만5547㎡ 부지에 공사비 551억7100만원을 포함, 총사업비 747억3100만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또 도시개발사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체비지와 공공용지 등을 고려, 감보율을 48.7%로 설정했다.
 
아라지구 면적 92만5547㎡ 가운데 35만2055㎡를 공공용지로 조성하고 13만962㎡를 체비지로 조성해 매각하더라도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아라지구 체비지가 모두 매각될 경우 868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시가 지난 2009년 2월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설계를 수립한 결과 공사비가 873억4900만원으로 산정, 사업계획 수립 당시 추산된 공사비와 3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아라지구 체비지 전체 매각대금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업비 부족 문제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재원 확보를 위한 감보율 조정 등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 수정 없이 공사를 강행,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사업비 부족 '현실로'
 
제주시가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우려됐던 사업비 부족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공사비가 873억4900만원으로 산정된 실시설계를 사실상 무시, 522억7100만원으로 공사를 발주했는데도 사업비 부족 문제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는 4월 현재 아라지구 체비지 174필지 12만6376㎡를 매각, 853억여원을 확보했지만 총사업비는 9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제주시는 내다보고 있다.
 
아라지구 특별회계 이자수입 등을 고려하더라도 6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보상비도 당초 59억원으로 계획했으나 현재 127억원이나 지출되는 등 사업계획 자체가 엉터리로 수립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설계에서 산정된 공사비보다 300억원 이상 적은 금액으로 공사를 추진했는데도 사업비 부족 문제가 발생, 기반시설 부실 조성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업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