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13개월째 증가세 이어가
저신용·저소득자 대상 소액대출도 꾸준…상환 부담 가중

빚을 갚거나 당장의 생활고를 덜기 위해 다시 빚을 내는 사람들이 늘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지역 내 자금 사정이 퍽퍽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농자금 상환 등으로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잔액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대출은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월중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6억원 늘었다. 1월 중 107억원 상당이 상환됐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출 관리가 엄격한 예금은행에서의 주택담보대출이 2월중 240억이나 늘어났다. 일부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과 부동산 감면 연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신구간, 명절, 입·졸업 등 씀씀이가 커지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생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생계형 대출이 적잖았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감소폭이 컸지만 이중 저신용·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햇살론 등 소액 대출을 운용하는 새마을금고 등의 여신 규모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이들 해석에 힘이 실렸다.
 
이들 분위기는 가계 부채 부담 증가와 함께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등급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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