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문제투성이 아라지구 개발사업(4)
사업비 부족…공원 13곳·녹지 16곳 미착공
도시계획도로도 반쪽 개설...주민불편 초래

제주시가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조성공사를 발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아라지구 개발공사가 준공될 예정이어서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더구나 아라지구에 접한 도시계획도로도 반쪽만 개설, 교통 불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 공원·녹지 미착공 주민 불편
 
제주시는 지난 2009년 4월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를 1·2공구로 나눠 착공, 오는 6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번 공사에는 공원과 녹지 조성공사가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설계에는 근린공원 2곳 2만1615㎡, 어린이공원 11곳 3만57㎡, 경관녹지 15곳 2만302㎡, 완충녹지 1곳 525㎡를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으나 사업비 부족 문제로 실제 공사에서는 제외됐다. 
 
때문에 공원시설과 녹지공간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아라지구 개발공사가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아라지구 공원 및 녹지 조성공사는 아라지구 개발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별도의 예산을 확보,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라지구 공원 및 녹지 조성공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45억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시설계대로라면 아라지구 입주자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근린공원이나 어린이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제주시의 잘못된 계획으로 인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도시계획도로도 반쪽만 개설 
 
아라지구 입주자들이 이용하는 도시계획도로도 반쪽만 개설, 교통 불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라지구를 접하고 있는 도시계획도로 중로 2-78호선은 폭 15m·길이 1465m로, 중로 2-82호선은 폭 15m·길이 1230m로 계획됐다. 
 
그런데 제주시는 아라지구 개발공사를 추진하면서 도시계획도로를 폭 15m로 개설하지 않고 폭 7.5m에 대해서만 개설공사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추진한다는 것이 제주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나머지 구간 도로 개설공사를 위한 토지 매입 등도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 내년에도 사업 추진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지구 개발공사에 맞춰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을 미리 준비했더라면 이중 공사 및 교통 불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아이파크 아파트 일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아라초등학교로 가기 위해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등 사고위험 문제로, 민원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라지구 개발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관계부서에 협조를 구해 공원 조성공사 등을 조속히 추진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끝>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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