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1무6패…현재 리그 7위

롯데는 지난 17일 넥센에 2대 4로 역전패 당하면서 5승1무6패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리며 잠시 1위에 올라갔지만 이후 7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면서 어느새 7위까지 추락했다. 이제 롯데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팀은 약체인 NC와 한화뿐이다.
 
롯데가 초반에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대진운 덕택이었다. 바로 5연승의 상대가 NC와 한화였다. 개막 직후 신생팀 NC와 꼴찌 한화는 각각 7연패와 13연패를 당할 정도로 헤매는 상태였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와 두산에 이어 넥센을 만나면서 진짜 실력이 드러났다. 
 
야구 전문가들이 NC와 한화로 인한 착시효과를 제외해야 각 팀의 전력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다는 예상대로다. NC와 한화의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두 팀을 상대로 승수를 챙기는 팀들의 순위가 올라가지만 서서히 경기가 거듭되면서 거품이 걷힌다는 것이다. 사실 롯데가 NC와 한화에게 거둔 5연승도 내용면에서 그다지 좋지 않았다. 
 
현재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극심한 투타 부조화다. 팀타율 5위(0.258), 평균자책점 2위(3.64)의 성적만 보면 평균 이상이지만 문제는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운드가 선방한 날은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는 날은 마운드가 무너진다. 
 
타선의 경우 지난해 이대호에 이어 올 시즌에는 김주찬, 홍성흔까지 줄줄이 빠져나가며 해결사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강민호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도 롯데 타선의 약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김시진 감독은 전통적인 롯데의 공격 야구 대신 '지키는 야구'를 구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문제는 마운드다. 선발은 나쁘지 않지만 불펜이 너무 부진하다. 롯데는 12경기만에 벌써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믿었던 정대현과 김사율이 각각 2번, 그리고 김승회가 1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중반 이후 불펜 난조로 역전패 당하는 모습은 팀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롯데의 성적 부진은 관객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관중 2만 명에 육박했지만 올 시즌엔 개막전부터 매진에 실패한 데 이어 팀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도 점차 줄고 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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