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미리나(사진 왼쪽)·반올가씨
제주도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제민일보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지역 선순환 효과다.
 
대표적인 사례가 매년 꾸준히 참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제주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이다. 매년 장인·장모와 사위, 친정엄마·아빠와 딸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로 대회 취지를 살려온 제주국제가족문화원 참가자 명단에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아줌마 2인방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제주로 시집 온 지 11년차 손미리나씨(33)와 8년차 제주댁 반올가씨(38)가 그 주인공다. 각각 4명과 2명, 모두 6명의 아이들과 팀을 이룬 이들은 고향에서도 해본 적 없는 생애 첫 마라톤 도전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뛰었다기보다는 거의 걷는 수준이었지만 동네가 아닌 제주 도심을 여유롭게 거니는 기회가 신선했다. 가족과 만드는 또 하나의 추억은 덤이다.
 
대회장에 마련된 체험프로그램까지 여유롭게 즐긴 이들은 내년 참가를 미리 예약했다. 손씨 등은 "다음 대회에는 제주에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올 생각"며 "제주로 시집오길 잘했다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제주라는 공간보다 연구실이 더 편한 인도 출신 제주대 대학원생 부부 프라사드(28)와 딜루(여·26)도 마라톤에 처음 도전했다. 지도교수의 권유로 각각 3년·1년 반 만에 나선 자리다. 해양생명학 석·박사 과정을 밟느라 제주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흔한 관광지보단 제주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더 즐겁다. 이들 부부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다"며 "제주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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