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관객 12만 돌파
SNS 등 입소문 효과

▲ 영화 '지슬' 포스터
제주4·3을 다룬 영화 '지슬'(감독 오 멸)이 국내 극독립영화 중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관객 10만'을 돌파한 뒤 열흘 만에 '역대 1위' 타이틀을 얻은 것으로, '지슬' 바람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에 따르면 '지슬'은 22일 현재 누적관객 수가 12만32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극독립영화 부문에서 4년 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똥파리'(감독 양익준, 2009년)의 누적 관객 수 12만3046명을 깬 것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례적으로 제주지역 선 개봉을 택한 '지슬'은 2주 만에 누적 관객 1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한데 이어 4·3 65주년을 맞은 지난 3일에는 하루 관객 수만 5624명으로, 누적 관람객 7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개봉 6주차에 접어든 23일 현재도 상영관이 추가 확대되는 등 독립영화로는 흔치 않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이 같은 '지슬'의 흥행은 단순 '누적 관객 1위'에서 나아가 제주 섬 안 역사로 머물렀던 4·3을 국내·외에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부각된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지슬'과 관련해 '4·3당시 영문도 모른 채 산속으로 피신해 감자를 나눠먹으며 절망을 희망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영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합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4·3 역사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광주 5·18 민중항쟁 33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제에서 주최측은 제주의 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해 '지슬'을 상영하기로 하는 한편 미국·일본 교민들은 현지서 '지슬 공동체 상영'을 추진하는 등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영화 제작사 자파리필름 관계자는 "좋은 평가를 해주신 분들이 또 입소문을 내면서 이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제주에서의 '3만명' 관객 돌파가 지금 상황에선 어렵게 느껴진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학교 단체 관람 문의가 들어오는 만큼 도민 사회가 요구가 이어진다면 공식 상영을 연장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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