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남 정치부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일본 나오시마섬' 관련 발언에 대한 진실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우 지사가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에서 자신의 발언을 공식 부인하면서 시작됐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일본에 다녀와서 안도 타다오의 건축 예술이 아름다우니 가파도도 나오시마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을 하겠다고 했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 10일 도청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 나온 우 지사의 '나오시마섬'관련 발언을 보도했던 기자로서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녹음된 파일을 확인한 결과 우 지사는 "베네세 그룹이 나오시마에서 건축미술을 추진해 세계인이 찾아오는 섬이 됐다"며 "안도 타다오가 만든 미술관과 호텔 등 작품이 있다"고 말한 사실이 분명했다.
 
이어 "나오시마는 세계적인 작가들로, 그 사람의 팬은 그것(작품)을 보러 오고, 건축·예술·미술을 하는 사람들은 나오시마를 다녀와야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된다"며 "가파도 사람들을 한번 (나오시마에) 보내서 원하면 도와주겠냐고 정태영 사장에게 건의했다"고도 했다. 
 
단순한 실수였는지, 아니면 고의적이던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결국 우 지사는 도의회에서 도의원과 도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다. 
 
행정은 신뢰가 중요하다.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양치기 소년'은 반복된 거짓말로 수많은 양을 잃었다. 
 
자신의 말은 어떻게든 책임을 지는 게 도백의 자세다. 아쉽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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