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은진씨가 기증한 일제시대 장례식 사진. 복장과 구덕모양이 특이하다.

 제주도 여성특별위원회가 「제주여성사 사진자료집」을 발간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도민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결과 총 1008개 사진이 접수됐다.

 접수된 사진들을 보면 1920년∼1970년대를 아우르는 제주 여성들의 애틋한 사연과 삶의 현장들이 잘 투영돼있다.

 여든살이 넘은 이순인씨가 기증한 일제시대 방적공장에서 일할 때 동료와 1926년에 찍은 사진을 비롯해 남편이 징용돼 가족 뒷바라지를 위해 일본에서 해녀활동을 했던 빛바랜 사진들이 속속 접수돼 눈길을 끌고 있다.이외에도 50∼60년대 우도에서의 결혼식 장면과 추곡 수매 모습등 이색적인 사진들이 많이 접수됐다.

 사진자료는 곧바로 편집위원회의 정리·분석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발간작업에 들어간다.사진자료집은 접수사진 1008매 중 추려 150∼200매 정도의 사진이 수록되는데 내년 1월말께 발간될 예정이다.<김미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