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패총으로 확인된 종달리패총 유적과 유물에 대한 보존방안이 시급하게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이 문화재 관계자들 사이에서 강력하게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함덕∼성산간 국도 12호선 확장 공사 중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1838-3번지 일대에서 발견된 종달리 패총은 흙이 섞이지 않은 순수패각층인데다 제주도기념물 41호로 지정된 곽지패총보다 보존상태가 양호해 보존 대책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종달리 패총은 도로를 가로질러 길 양쪽에 놓여있어 패총의 현장 보존은 곧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종달리 패총은 현재 제주대 박물관에 의해 지난 10월 23일자로 발굴조사가 마무리돼 지난 11일 현장설명회가 끝난 후 유물은 피복상태다.때문에 문화재 관계자와 학계 등에서는 유물을 그대로 놔둘 경우 패총이 유실될 뿐 아니라 패각이나 토기 등도 없어질 염려가 있어 경화 처리로 토층 단면을 보존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대해 지난 11일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던 제주도문화재위원회 김봉옥 부위원장은 “종달리 조개무지(패총)처럼 길 위로 완전히 노출된 패총이 없어 현장을 잘 보존하면 문화 관광자원화 할 수 있다”면서 “길을 가로 질러 놓여 있는 패총 가운데 길 위쪽으로 노출된 부분은 투명 플라스틱 등으로 봉하고,길 아래쪽 패총은 길 위로 끌어올려 두꺼운 유리 안에 담아두면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조개무지가 어떤 것’이지를 말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발굴조사가 끝난 패총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사슴뿔·토기 등 유물을 집어 가면 곤란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유물 보존을 위한 긴급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총 유적 발굴조사를 한 제주대 박물관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에 발굴된 종달리 패총은 통일신라시대 제주도의 식생과 고기잡이,어산물 채취,생업경제 등을 연구하는 결정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면서 “제주 선주민 문화 연구를 위해서는 이번에 발굴된 패총의 원상 보존과 함께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에대해 김영옥 제주도문화재 계장은 “종달리 패총 유적을 훼손없이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패각 토층을 유리관에 담아 현장에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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