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패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될까.과연 패자들은 승자가 될 수는 있는 걸까.

 전남 강진 출신인 황주홍(숭실대 대학원 교수)·황필홍(단국대 인문과학부 교수)씨 형제의 생각은 “어렵다”이다.그러나 생각이 바뀌면 우리의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 두 형제가 지난 1∼2년간 신문과 방송 등에 기고했던 내용과 강연내용,학술지 등에 발표했던 글을 모아 최근 출간한 「패자부활전이 있는 나라」(도서출판 풀빛)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새 세상 건설을 위해 우리사회가 필요로 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곱씹게 해준다.

 변하지 않은 세상에 대한 날카롭고 신랄한 비판을 가해 이름도 없고 돈도 없는 대다수 민중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게 이들의 바람이자 주장이다.한번 패자는 영원히 패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개 같은’세상을 바꿔 ‘천민이 춤을 추고 상민이 노래하는 새 세상’을 건설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그들은 한국의 지도층이다.지도층의 빽자랑,힘자랑,돈과시,줄 과시 때문에 한국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 형제의 지론이다.

 때문에 우리의 조국은 못 배우고,못 나고,힘 없고,돈 없고,빽 없는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패배만을 독점하며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절망의 나라,불가능의 나라,무기회의 나라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패자부활전이 생겨나 모든 이에게 승리의 기회를 평등하게 부여할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바뀔 수도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못지 않고,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근면하고 우수하고 똑똑한 국민들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뚜렷한 가능성의 나라다.그런데 그 가능성의 나라가 못된 정치와 지도층 때문에 ‘불가능성의 나라’로 퇴출위기에 몰려있다.구한말 의병을 일으켜 구국운동 대열에 떨쳐 일어섰던 심정으로 우리 모두 다시 일어서야 한다.썩어빠진 지도층,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을 만큼 타락해 버린,부정부패의 소굴이 되어버린,정치권을 깨끗이 소탕해야 한다”

 ‘패자부활전이 있는 나라’‘지도자의 길:노블레스 오블리즈’‘믿지마라 미국,일본은 일어난다?’‘우리에게 내일은 없다:한국병’‘시장과 사회의 변증법’‘빠르게 변해가는 아이들’‘퍼블릭 비전을 위하여:‘바꿔’’등 13부로 나눠 85꼭지의 글이 실려있다.(1만원)<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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