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말린스전 6⅔이닝 1실점 호투
시즌 4승째 수확…팀 8연패도 끊어

'괴물' 류현진(26·LA다저스)이 시즌 4승을 챙기며 팀을 8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피홈런 1개를 포함해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7-1로 승리하면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투구수는 114개, 탈삼진은 3개였고,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3.40으로 끌어내렸다.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다저스에게는 의미 있는 1승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전까지 13승2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프 시즌 동안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영입했고, 연봉 총액도 2억1480만달러(약 2392억원)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다저스는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순위가 쭉쭉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던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레인키를 비롯해 마크 엘리스, 핸리 라미레즈 등 주축 선수들이 복귀한 뒤 승부를 걸려면 연패를 빨리 끊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8연패를 당하는 동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두 차례나 등판했다. 다저스의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그런 위기를 류현진이 직접 끊었다. '연패 스토퍼'로 나서는 것이 어깨가 무거울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묵직한 직구로 마이애미 타선을 잠재웠다.
 
연패를 끊은 것과 함께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8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다저스 입단 후 첫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클라우드 오스틴(1965년), 돈 서튼(1966년)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의 활약에 현지 언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타임스는 이날 다저스-마이애미의 경기를 전하는 기사에서 "류현진이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를 막아내면서 초반 승세를 다졌다"며 "7회 미겔 올리보에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게 마이애미가 보여준 노력의 전부였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류현진을 상대로 마이애미가 1명의 좌타자, 그렉 돕스만 기용했다"면서 "올리보의 솔로 홈런만이 유일한 점수였다"고 전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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