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선수 /사진=신시내티 레즈 페이스북
'4번 같은 1번 타자' 추신수가 한 경기 연타석 홈런을 포함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 방과 함께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톱타자다. 전체 30개 구단 1번 타자 중 추신수보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없다. 추신수는 MLB 1번 타자 중 장타율(0.589) 1위다. 추신수가 보여주는 톱타자 상은 분명히 전통적인 공격 첨병과는 거리가 있다. 전형적인 톱타자는 단타를 날리고 볼넷을 자주 얻어 출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과감한 도루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역대 빅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는 리키 헨더슨이 첫 손으로 꼽힌다. 타격의 정확성과 빠른 발이라면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도 헨더슨에 못지않다. 그러나 추신수는 다르다. 단타는 물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앞세운 불방망이로 새로운 톱타자 모델을 창조하고 있다. 
 
이날 1회 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이즈투리스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필립스의 좌전 적시 2루타로 선제 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의 곧추선 방망이는 거침없었다. 1-0으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알렉스 사나비아의 5구째 싱커를 받아쳐 비거리 128m짜리 통쾌한 아치를 그렸다. 6회에도 추신수는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역시 사나비아의 6구째 싱커를 힘껏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8,9호 홈런을 한꺼번에 쏘아올린 추신수는 지난 8일 애틀랜타전 멀티홈런 이후 6경기 만의 시즌 16번째 멀티히트이자 올 시즌 2번째 멀티홈런(한 경기 2개 이상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는 '철인'이다. 상대 투수의 공에 자주 얻어맞아 온몸에 멍이 들어도 그의 방망이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전날까지 몸에 12차례나 볼을 맞아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위를 달리는 그는 연일 날카로운 타격으로 상대 투수들의 위협구 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추신수의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은 2010년 9월18일 캔자스시티 전에서 때린 3개다. 개인 최다인 한 경기 네 개의 안타를 때린 것도 이날이 7번째다. 2009년 세 차례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했고 2010년 한 차례, 2012년 두 차례 4안타 경기를 치렀다. 추신수는 또 이날 맹타로 개인 통산 홈런 92개와 타점 392개를 기록했다. 앞으로 각각 8개씩만 더하면 통산 100홈런과 400타점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추신수는 현재 경기당 0.225개의 홈런포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6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하다.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아쉽게 삼진에 그치는 바람에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맹활약 덕에 마이애미를 4대 0으로 꺾고 5연승을 챙겼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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