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병문천 복개구조물 이대로 좋은가

▲ 지난해 1월 제주시 병문천 복개구조물(사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결과 중대 결함이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정비공사가 착공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지난해 정밀진단 중대 결함 발견
아직도 미착공 상태…산지천도 긴급상황
 
지난해 1월 제주시 병문천 복개구조물에 중대 결함이 발견됐으나 보수·보강공사가 늦어지면서 주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집중되는 시기를 앞두고 있지만 복개구조물 정비공사가 착공되지 못하면서다.
 
△ 복개구조물 '중대 결함'
 
제주시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2년 1월까지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에 의뢰, 병문천 복개구조물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했다.
 
병문천 복개구조물은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5개 구간으로 나눠져 준공됐는데, 총 길이는 1970m, 폭은 20~40m다.
 
그런데 정밀안전진단결과 해안과 접하는 복개구조물 180m 구간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 긴급 보수·보강공사를 필요로 하는 안전등급 D등급 판정을 받았다.
 
복개구조물 180m 구간이 염해에 인한 부식으로 철근단면이 감소,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포장부 및 기둥부 균열, 철근 노출 등도 확인됐다.
 
산지천 복개구조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시가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부성이엔씨에 의뢰해 실시한 산지천 복개구조물 정밀점검 및 안전성 검토용역에서도 안전등급이 D등급으로 판정됐다.
 
산지천 복개구조물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준공된 시설로, 총 길이 408.6m, 폭 21∼23.5m다.
 
이 구간에 대한 안전성 검토결과 철근 피복부족, 다짐불량 등 시공상의 결함이 관찰된 것으로 조사, 보수·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 보수·보강공사 아직도
 
이처럼 하천 복개구조물 일부 구간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보수·보강공사가 착공되지 못하면서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 실시결과 중대한 결함사항이 포함돼 있는 경우에는 진단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보수·보강 등 필요한 조치에 착수해야 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착수한 날부터 3년 이내에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시는 아직까지 중대 결함이 발견된 병문천 복개구조물에 대한 보수·보강공사를 착공하지 못한 상태다.
 
제주시는 현재 중대 결함이 발견된 병문천 복개구조물 180m 구간을 철거한 뒤 교량을 설치하는 등 생태복원사업으로 계획,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비 등 150억원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내년에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나마 산지천 복개구조물 보수·보강공사는 올해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사업비 12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중대 결함이 발견된 하천 복개구조물을 조속히 정비해야 하는 만큼 국비 확보에 집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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