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밀워키전 시즌 5승 '7⅓이닝 2실점 쾌투'

▲ 류현진 선수. 사진=LA다저스 페이스북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 시각) 미국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안타 6개와 볼넷 2개로 2실점 호투를 펼쳤다. 7-0로 앞선 6회 내준 홈런이 유일한 장타였다.
 
7-1로 리드한 8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2개로 늘어났다. 다저스가 9-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2일 마이애미전 이후 두 경기 만에 달성한 시즌 5승(2패)째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 5이닝 2실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음에도 승리가 무산된 아쉬움을 날렸다. 
 
평균자책점도 3.42에서 3.30으로 낮췄다. 탈삼진 4개를 추가, 시즌 60개 고지에 올랐다.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만에 100개를 찍었던 투구수는 108개, 스트라이크 70개로 이상적이었다. 
 
특히 아쉽게 중단됐던 '6이닝 행진'을 다시 이었다. 다저스 구단 역사 상 세 번째로 신인으로 개막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류현진은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만에 물러났다. 그러나 2경기 만에 다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진이 불안한 다저스에 힘을 실어줬다. 7⅓이닝은 류현진이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전 7이닝을 넘는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이다.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날린 역투였다. 류현진은 사실 시즌 전 러닝 훈련 등에서 다소 처지면서 체력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었다. 또 지난 애틀랜타전에서 투구수 100개에 근접하면서 구위에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런 우려는 더 커졌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밀워키 강타선을 상대로 7⅓이닝을 소화했다. 6회까지 투구수 95개를 넘겼지만 7회 공 6개로 삼자범퇴를 잡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8회 1사에서 3루수 후안 유리베의 아쉬운 수비가 내야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8이닝까지도 소화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닝 이터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호투임에는 분명했다.
 
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물러났다. 세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류현진은 7회 공을 맞혔지만 좌익수에게 잡혔다. 타율은 2할9푼4리에서 2할3푼8리(21타수 5안타)로 떨어졌다.
 
▲ 2회 타선 폭발…3회 이후 안정된 피칭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맷 켐프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상대 일본인 선두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2번 진 세구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아오키를 2루에서 잡아냈고, 후속 라이언 브론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4번 조나단 루크로이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2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추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칼 크로포드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6-0까지 달아났다. 
 
야수들의 도움도 따랐다. 류현진은 2회 선두 카를로스 고메즈의 안타에 이어 유니스키 베탄코트에게도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중견수 켐프가 강한 송구로 3루로 뛰던 고메즈를 잡아냈다. 무사 1, 3루 위기를 1사 1루로 만들어준 것. 이후 류현진은 후속 타자들을 연속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3회초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7-0까지 앞서면서 부담이 더욱 줄었다. 첫 타자 상대 두 번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에게 첫 삼진을 뽑아냈다. 아오키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내셔널리그 타격 1위 세구라와 강타자 브론을 루킹 삼진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4회도 류현진은 첫 타자 루크로이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닉 푼토가 몸을 던져 막아내는 도움을 받았다. 이후 고메즈를 느린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고, 베탄코트를 아쉽게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리키 윅스를 몸쪽 직구로 얼어붙게 만들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는 1사 후 대타 알렉스 곤잘레스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지만 아오키를 1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공 4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0으로 앞선 6회 이날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1사에서 2011년 내셔널리그 MVP 브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에서 시속 67마일(약 108㎞)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며 브론의 시즌 9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7회 투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 2개로 이날 유일하게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아오키를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3루수 후안 유리베가 타구를 놓친 게 아쉬웠다. 결국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넉넉히 갖추고 마운드를 벨리자리오에게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연속 안타로 아오키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2개로 늘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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