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15~22일 24곳 조사…서귀포 동부 대량분포
사망 70대 '감염' 확진…제주 전국 두번째 사례

지난 16일 사망한 강모씨(73·서귀포시 표선면)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23일 확인된 가운데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가 서귀포시 동부지역 목장지대에 집중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22일 도민·관광객이 많이 찾는 올레길과 관광지 등 54곳을 대상으로 포집기를 이용해 SFTS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 분포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서귀포시 가시목장은 ㎡당 200마리 이상, 갑마장길은 ㎡당 20~30마리 이상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남원읍 머체왓숲길은 ㎡당 20마리, 올레3코스 통오름과 독자봉은 ㎡당 3~10마리, 모구리야영장 오름입구 ㎡당 5마리 등 서귀포시 동부지역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레 1코스인 말미오름·알오름, 2코스 대수산봉, 3코스 통오름·독자봉, 9코스 한밭길 소 목장지대, 10코스 송악산 말 목장지대, 11코스 문도지오름 부근 등 서귀포시 지역에 있는 6개 올레길 구간에 작은소참진드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다른 올레길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가 포집되지 않았다.
 
이밖에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서귀포시 모구리·돈내코·학생문화원야영장, 제주시 비자림야영장 등 4곳과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도 ㎡당 1∼5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도청 지하 1층 회의실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근(SFTS) 예방을 위한 유관부서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도는 23일 도청 지하 1층 회의실에서 SFTS 예방을 위한 유관부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작은소참진드기 발견지역과 제주올레 등 숲길, 공원·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제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외에도 고열·구토나 설사증상, 혈소판·백혈구 감소가 있을 경우 채혈해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등 의심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 강씨가 SFTS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제주도에 통보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바이러스를 분리, 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국내 두 번째 확진사례로 판정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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