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유진아·대정교 2년>

하늘에는 누가 있을까?
아침에 뜨는 해님이 있지.

하늘에는 누가 있을까?
밤하늘을 빛내는 별님이 있지.

하늘에는 누가 있을까?
노오란 보름달이 있지.

하늘에는 누가 살까?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천사가 살지.


◈단풍 <이지혜·함덕교 4년>

단풍잎이 나비처럼
팔랑팔랑 춤추는
늦은 가을

나는
단풍잎
몇 개를 주웠다

나무와 마지막 작별하는
쓸쓸한 마음을 모았다

나는 노오란 잎사귀가
너무 예뻐서 주웠다

나는 마지막 가는
가을을 주웠다


◈잠자리 <송유미·사계교 3년>

고추밭에 빨간 잠자리
톡하고 건드리면
‘후두둑’하고 달아나지요.

벼밭에 누런 잠자리
허수아비 보고 놀라서
‘아앙 아앙’울며 달아나지요.

잠자리는 잠자리는
꽃밭이 최고
잠자리의 보금자린 꽃밭이지요.


◈가을 <고민규·한림교 2년>

가을이 되면 바람이 휘익
나뭇잎이 툭
힘없이 떨어지죠

아이들이 나무위에 올라
흔들면
재밤이 와르르탁탁
떨어지죠

아이들은 떨어진 재밤을
바구니에 담아서
옹기종기 모여서 먹지요

재밤을 따고 있으면
어느덧 저녁이 되지요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가지요


◈농부 아저씨의 땀 <김주희·도리교 3년>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시겠지.

쌀 한톨에 담겨진
농부아저씨의 땀.

우리가 밥알 한 알 흘릴 때마다
버려지는 그 땀

그 땀의 고마움을 알고
오늘도 나는 한 방울 안 남기고
다 먹는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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