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중기금융지원협의회서 지역특수성 배려 주문
자금지원 등 현실 반영 못해 효과 반감 개선대책 절실

▲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3일 제주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 협의체인 '하영하영회'를 개최, 중소기업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계속되는 경기 위축과 엔저 심화 등 디플레이션 갭(deflation gap·생산능력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침체에 빠지는 상황) 위기감 확산으로 코너에 몰린 지역 중소기업들이 회생을 위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그동안 중앙이나 지자체 주도 지원 정책들에 있어 막연한 거리감만을 드러내던 것과 달리 적용을 위한 적극적인 개선을 주문을 하는 등 심기일전했다.
 
최근 한국은행제주본부에서 열린 올 첫 하영하영회(제주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 협의회·공동의장 이원진 제주경총 회장)에서 지역 중기를 대표해 참석한 기업회원들은 지역특수성을 감안한 정책 배려와 각종 시책에 있어 지역 중기 참여 기회 확대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최근의 위기감을 반영했다.
 
이들은 특히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있어 기준을 제주 특수성에 맞게 조정할 것을 한 주문했다.
 
한국은행 중기 무역금융지원 확대와 기술형 창업지원한도 신설에 있어 지역 특성상 이용 업체가 제한적인 등 제도 개편 효과가 크지 않은 점, 그리고 이들 정보마저도 시중 금융기관 등을 통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중소기업 자금지원이 제주지역 산업구조와 동떨어지면서 제도 도입 효과가 떨어지는 점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사업들에 있어서도 지역 업체 참여 기회를 보장 또는 지원하는 것으로 지역 중기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뼈있는 지적도 쏟아냈다.
 
일부 회원들은 "도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풍력산업이나 녹색산업단지 조성 등에 있어 지역 중기 참여도가 낮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역 중기에 대해서는 참여 기준을 완화하거나 해외기업 기술 이전을 통해 자격조건을 충족시키는 등 참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지역 파급 효과에 대한 대응책 주문 역시 참석 회원들의 입에서 나왔을 만큼 장기 불황에 대한 파급효과와 더불어 각종 경제 상황에 후행하는 '제주형 디플레이션 갭'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예년 회의에 비해 현재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 개선이나 자금융통 방안 등에 있어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는 모습이었다"며 "이들 의견 중 적용 가능한 내용은 관련 기관에 공문 등을 통해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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