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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면 가족 모두 웃을까요"[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24. 기초생활수급가정 성준이네
한 권 기자
입력 2013-05-27 (월) 18:32:02 | 승인 2013-05-27 (월) 18:41:27 | 최종수정 2013-05-28 (월) 11:07:47
   
 
  ▲ 막내 성준이가 혈당체크기를 들어 아버지의 혈당 측정을 돕고 있다.  
 
보조금·수당으로 생활
"하루빨리 어른 되어서
부모님 도와주고 싶어"
 
몸이 아픈 엄마·아빠를 바라보는 성준이(12·가명)와 범준이(15·가명)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돈을 많이 벌어 엄마·아빠의 병을 치료해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효성 깊은 두 아들의 모습을 위안 삼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수영선수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들들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만 간다.
 
성준이네 네 식구는 정부보조금과 장애수당에 의지해 근근히 살고 있다.
 
성준이 아빠(52·가명)는 간경화와 당뇨를 앓고 있는데다 심장질환으로 수술까지 받는 등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엄마 역시 '관절 강직증'으로 턱관절이 굳어 입을 벌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등 힘든 생활을 이어오다 올해 2월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의 도움으로 수술, 현재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 만해도 다행일 터지만 악운은 성준이 가족을 계속 괴롭혔다. 

성준이 엄마(52·가명)는 2011년 9월 갑작스런 안구통증으로 각막이식수술까지 받았고 끝내 한쪽 눈을 잃고 말았다.
 
아픈 몸 탓에 하루종일 집에만 누워있거나 무기력한 부모의 모습에 두 아들의 마음도 무겁기만 하다.
 
범준이와 성준이는 또래 아이들처럼 학원은 고사하고 수업을 마치고 온 후에는 집안 일까지 알아서 하고 있지만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엄마·아빠의 손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성준이 부모는 어떻게든 일어서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아픈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다 생계비, 치료비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아이들을 위한 변변한 학습 지원도 하지 못하는 등 속만 끓이고 있다.
 
학교에서 수영에 재능을 보인다며 '재능 어린이상'을 들고 온 둘째 아들을 칭찬하지 못하고 그저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성준이 아빠는 "가장 역할을 하지 못해 해서는 안될 생각까지 해봤지만 아이들과 아내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내가 못 입고 굶주리는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자식만큼은 제대로 지원해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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