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9.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갈등 극복 위해 긍정의 사고 절실한 시기
We♥,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 만들 것"
 
사람이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래서 각각 생각이 다르고 이해관계도 달리한다. 갈등과 대립, 분열의 원점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지혜로운 선각자들이 사랑·자비·관용·상생·배려·평화·화목·화의부동 등의 언설을 펼쳐 왔다. 평화롭고 성숙한 사회의 척도는 이러한 갈등과 대립을 얼마나 잘 극복해 통합을 이루고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노자의 도덕경 상편 제2장을 보면 '유무상생'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있음과 없음이 서로 함께 사는 대화합의 정신"임을 강조한 노자사상의 하나다.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데 급급한 우리가 되새겨볼 경구다.
 
대한민국의 갈등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터키·폴란드·슬로바키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해방·분단·권위주의 체제와 독제 정권, 급속한 민주화와 산업화 등의 역사 때문일 것이다. 갈등비용이 대단히 높은 상황에서 사회통합은 과거와 현재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의 위험을 예방하면서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 이제 피할 수 없는 우리의 현안이 됐다.
 
대륙과 대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제주는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전초기지인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면서 거대자본에 의한 대규모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한 편에서는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이어 이제 세계 환경수도를 꿈꾸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으로의 도약과 함께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도 대립하고 있다. 환경보존과 개발, 평화와 군사기지 등 상반된 가치들이 상존하면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갈등이 빨리 치유되지 않고 첨예화된다면 대립과 분열로 치닫게 되고 지역의 발전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정말로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어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 때다. 중앙정부도 국책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반민주적 작태는 그만 두어야 한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땅에 사는 평화로운 사람들답게 반목과 질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는 긍정의 사고와 힘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렇기에 건강한 제주를 만드는 '위러브(WeLove) 프로젝트'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제주가 안고 있는 갈등의 본질을 파헤치고 해결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값진 장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를 만드는 첩경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제주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오늘날 인류 사회의 공통문제로 부각돼 있기에 제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은 인류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다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 상생과 평화의 정신, 긍정과 사랑의 힘으로 사회통합을 실천해 나간다면 제주와 대한민국, 더 나아가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선도해 가는 리더의 자격도 주어질 것이다. 제주인의 슬기와 지혜로 세계에 우뚝 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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