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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 돌아오는 발이 있어야 제주가 산다허찬국 충남대학교 교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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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9 (수) 10:20:18 | 승인 2013-05-29 (수) 10:29:38 | 최종수정 2013-05-29 (수) 10:20:27
   
 
     
 
시원하게 트인 하늘과 바다, 공항청사를 나서면 바로 청량하게 느껴지는 공기는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데 이런 자연환경은 단연 제주의 큰 강점이다. 그 동안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이 적었던 것은 자연훼손이나 오염을 줄여 제주의 청정 환경을 유지하는데 중요하게 기여했다.
 
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으니 당연히 생산이나 소비도 제한적이어서 경제활동이 크게 이뤄지지 못했다. 그 결과 빠르게 팽창한 국내 도시지역에 비해 새 일자리가 드물고 소득증가가 더디었다. 제주시 신시가지 지역으로의 빠른 인구유입과 개발은 집적화를 통해 지역 내에 경제활동의 기회가 많은 거점을 만들려는 자연스러운 추세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른 교통체증이나 복잡한 시가지 풍경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규모가 되는 도심형성으로 편의시설이 양적으로 늘고 질적으로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주 지역주민 규모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기업이나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구매력이 높은 새로운 주민 유입과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려는 노력은 아직 가시적 성과가 미흡하다. 그래서 많은 방문객이 계속 제주도를 찾도록 해 지역의 경제활동 규모를 키우는 일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방문객 모습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인·올레꾼 등 과거에 보지 못했던 방문객들이 크게 늘었다. 어떤 이는 이들의 씀씀이가 작아 '영양가'가 없다는 말도 한다. 불평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대책을 마련한다면 아마 제주지역 대부분을 쇼핑센터, 푸드코트로 덮어야 할지 모른다.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할 일이다. 어떻게 하든지 여행객의 주머니를 비우겠다는 일종의 배비장전식(?) 자세는 바가지 상술, 강매 등 제주관광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더 바람직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방문객이 다시 찾도록 하게 할 수 있을까'이다.
 
오랜 기간 제법 세계 여러 곳을 다녀본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방문객이 머무는 동안 일상이 편안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방문지에 대한 느낌을 결정하는데 중요할 수 있다. 숙식업소 종사자들의 태도, 머물렀던 시설의 상태가 좋은 예다. 종사자들이 친절하고, 시설이 깨끗하고 편안하면 누구나 좋아한다.
 
필자는 그 동안 여러 일로 제주를 다녀가며 다양한 숙박시설에 묵어 보았는데 시설이나 방의 상태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 곳들이 꽤 있었다. 한 가지 흔한 문제는 방이나 침구가 눅눅한 경우인데 습한 날씨가 많은 지역적 특성과 관련이 크다. 온난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니 효과적인 제습은 지역 숙박시설 모두의 공통 과제다. 점점 비싸지는 전기료와 환경영향을 감안하면 전적으로 에어컨·제습기 사용에 의존하는 것은 최선책이 못 된다. 건축 방식, 건물 및 실내·외 자재 등의 개선과 같은 중장기적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에 맞춰 침구를 개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효과적인 해결책은 숙박시설의 편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일거리로 이어질 수 있다. 날씨 조건이나 그런 것을 어떻게 하느냐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조건이 유사한 동남아 지역에서 배울 점이 있을지 모른다.
 
환경보존과 개발의 조화 등 지역발전과 관련된 철학, 방향과 계획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 하지만 거대담론도 구체적인 문제점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되기 쉽다.
 
큰 틀의 계획이나 방향설정 못지않게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을 구성하는 외래 방문객들의 편의를 증진하려는 노력이 더 있어야한다. 이들이 제주에 머물렀던 시간이 좋게 기억되도록 하기 위해 일상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 주변에 알리고, 다시 방문할 기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제주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하면서 경제적 풍요를 도모하는 일이 더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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