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화재청 정밀조사
'ㄱ' 자형에 길이 5.8m
"부산물 다양 동굴표본"

▲ 서귀포시와 문화재청은 29일 동굴전문가와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내 오션스타 신축공사 부지서 발견된 용암동굴에 들어가 정밀조사를 벌였다. 김용현 기자
속보=㈜오삼코리아의 오션스타 신축공사 부지에서 발견된 용암동굴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교육·지질적인 가치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본보 5월23일자 2면, 5월24일자 5면)
 
서귀포시는 29일 오전 문화재청 이광춘 동굴전문위원과 전용문 지질박사(제주도자연유산관리본부), 한국지질다양성연구소 최돈원 박사 등 전문가와 함께 성산읍 섭지코지내 오션스타 신축부지의 용암동굴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였다.
 
이본 조사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입구에서 3.6m를 수평으로 들어간 후 바닥을 향해 'ㄱ'자 형태로 꺾여 2.2m정도 지하로 내려가는 수직형 용암동굴로 확인됐다. 또한 동굴의 끝 부분에는 1.6m~2.0m의 타원형 바닥형태를 갖고 있다. 폭은 4m, 높이는 1.4m 정도로 측정됐다.
 
전문가들은 동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작지만 다양한 동굴부산물들이 분포, '동굴의 표본'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는 종유석과 동굴산호와 규질동굴산호 등 용암동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부산물들이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역시 이 동굴의 규모는 작지만 보존상태가 양호해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동굴이 발견된 지점은 설계상 지하에 정화조탱크를 묻은 후 지표층과 같은 높이로 매립해 주차부지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동굴존치가 확정될 경우 사업설계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동굴형성시기와 특징 그리고 문화재적 가치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30일 문화재청에 보고할 예정이며, 관리지침이 확정되면 적법절차에 따라 후속조치를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와 사업자측과 협의, 용암동굴 보존조치 및 설계변경여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며 "동굴발견시 신고의무 미이행과 은폐의도 여부 등을 조사해 합당한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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